이 책은 세계경제 2천 년의 역사를 다양한 삽화로 독자의 이해에 흥미와 생생한 역사현장을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음 순서대로 살펴보자
목차
들어가는 글
송병건 저 / 아트북스
그림의 창으로 조망하는 세계 경제 2천 년을 읽기 쉽게 엮은 저자 송변건 약력을 보자. 서울 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공부_산업혁명 시기 박사학위. ( 저자는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벼운 흥분감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덕에 글을 쓰는 듯) 이 책은 <중앙선데이>에 2015. 4.~2017. 2. 까지 게재된 글들 중 24편을 골라 도판을 보강하고 내용을 다듬고 확장한 것. 이 책의 주제는 '세계화'의 관점에 있다. 그림은 단지 그 역사를 실감나고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저자의 노력이다. 그는 고대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약 2,000년간의 역사 속에서 스물네 개의 주제를 선택해 각 장을 구성했다고 들어가는 글에 소개하고 있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사지만 그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는 '현재'의 절박하고 생생한 선택의 현장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의 취지대로 글로 표현된 역사사보다 다양한 도판, 신문과 잡지에 실린 만평부터 광고 소프터, 명화에서 졸작 수준의 다양한 채색화 그리고 역사화,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등 이해에 필요한 그림은 최대한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특히 세계경제사의 장기적 흐름 속에서 각 사건이 갖는 의미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 세계화의 첫걸음_고대부터 중세까지
- 세계화의 갈림길_대항해시대와 중상주의 시대
- 공업화와 세계화_산업혁명의 시대
- 속도를 올리는 세계화_제국주의 시대
- 세계대전과 자본주의의 황금기_주춤한 세계화, 앞으로의 세계
속도를 올리는 세계화_제국주의
나는 여기서 제국주의 시대를 살펴보려 한다.
지중해에서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항로를 구축하는데 성공으로 이끈 인물은 헤르디낭 드 레셉스(1805-94)였다. 이집트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1854년 사이드 피샤를 만나 승인을 얻어 기술적 검증을 받아 웅대한 건설에 성공했다. 1873년 쥘 베르니 출간한 모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와 파스파르투의 일정을 가장 많이 단축시켜 준 게 바로 수에즈운하다. 무엇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를 단번에 7,000킬로미터를 줄이면서 운항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며 세계 시장을 빠르게 하나로 통합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범선과 증기선의 경쟁에서 운하의 영향으로 범선은 선내 공간을 전부 화물 적재로 쓸 수 있는 장점으로, 19세기 중반을 넘어서까지 국제 해운의 주인공의 지위를 차지했다. 또한 수에즈운하는 장거리 항로의 주도권에서 유리했다. 1869년부터 싱가포르는 화물선이 필요한 연료 채워 넣을 기착항구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고된 노동을 하는 인력을 굴리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1센트의 급료를 받고 후덥지근한 공기화 시커먼 석탁을 선박에 채우는 일을 했다. 남중국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의 남쪽 순다해협이나 북쪽 말라카해협을 통과해야 했으나 항해술 발달 그 후로 멀리 돌아가는 순다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비중이 줄었다. 이 때문에 3년 만에 싱가포르 경제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젊은 동냥아치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_224p.
이민자 수용과 배제의 역사
21세기 새로운 기로에 선 미국의 이민 정책은 과거 종규적 자유를 찾아 이민 온 청교도글이 건국 기반을 닦은 나라는 이제 종교와 국적의 장벽을 쌓겠다는 대통령을 뽑아놓았다. _254p.
미국은 1620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 호에 몸을 싣고 영국을 떠나 '뉴'잉글랜드에 자리를 잡는다. 이후 일반 이민자, 계약 노동자, 유배형을 죄수 등이 유입되어 이들 백인 이민자들은 동부 식민지 주를 형성했다. 영국에서 독립하여 인디언들을 쫓아내면서 서부로 확장해 나갔다. 이민자로 들어온 미국인들은 이후 텍사스 인구의 84퍼센트(1836년)나 차지하게 된다.
미국이 텍사스를 편입하고 멕시코와 전쟁에서 멕시코는 영토의 절반을 상실한다. 미국이 텍사스를 푼돈 1,500만 달러를 지불하여 구입하면서 토지 강탈을 정당화했다: 미국은 점차 이민자의 관점이 아니라 이민 통제자의 관점을 갖게 됐다._ 249p.
미국은 '자유 백인'만 온전한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인종적, 신문적 장벽을 구축한다. 1845년부터는 감자기근으로 동부로 밀려 들어온 아일랜드인들은 종교적 이유(가톨릭)로 거부감을 갖었다. 서부 지역으로 온 중국인들 쿨리들의 대거 입국, 1850년, 저임금 노동이 백인 자유노동과 흑인노예제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증오와 경멸을 표출했다. 중국인에 대한 인종적 반감은 1882년 이민금지법 제정됨으로 공식화 됐다. 1890년대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럽 남동부 출신의 '신이민자'는 가톨릭, 유대교, 정교회 등으로 다양했는데, 미국의 주류층은 그들이 인종적,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겼다. 이는 그들에게 '범죄, 빈곤, 질병, 사회주의'에 오염된 집단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자연스레 신이민자의 유입을 규제하는 법률을 제정한다. 1917년 문자해독 능력을 테스트해 입국 여부를 결정함. 1924년에는 국적별로 이민자 수를 제한을 두는 이민할당법도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미국은 1965년에 이르러서야 다문화국가를 향해 나아갔다. _253p.
"역사의 경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매 순간의 선택에 따라 미래는 새로 그려진다. 이 미래가 현재가 되고 다시 과거가 되는 것이다."
제국주의의 식민지 정책
_ 야만의 문명화인가, 폭압적 지배인가?
어떻게 소수가 다수의 피지배인들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단순히 기관총과 자본력과 같은 지배력이라기보다는 그보다 심리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식민지의 피지배자들이 제국주의 본국의 지배자를 어떻게 인식했는가 중요했다. 즉, 지배자는 강인하고 진취적이고 판단력과 지식과 교양을 갖춘 존재로 보이는 데 반해 피지배자는 스스로 피동적이고 나약하고 무지한 존재라고 여기게 되는 과정을 통해_심지적 통치기제가 완성된다." 오이엔털리즘에 입각한 열등감과 다수가 소수에 의한 지배를 가능케 함. 제국주의 시대에 서구 열강들은 자국의 군사력을 동원에 강압적으로 통치체제를 구축했다. 새로 도입한 체제가 더 우월하다고 교육시켰다. 세계화의 관점에서 볼 때 피지배자들의 의사를 거스른 강제적 세계화 과정이다. 부분적 이득, 일부 주민이 경제적 이득을 얻음, 과는 달리 주권의 상실을 동반한 억압적 방식에 대한 체제는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세계인들에게 고통을 남긴 잊을 수 없는 아픔이자 비극이오 용서될 수도 없는 사실이다._278p.
제국주의 양상을 바라보는 긍정적 vs 부정적 평가를 표현한 그림을 보자.
ㆍ첫 번째 : 영국 화가 빅터 길럼 <백인의 짐> 1899년 미국 보수잡지 <저지>에 실렸다. 미국이 평창정책이 본격화한 때, 필리핀에서 스페인세력을 몰아내고 지배하게 된 시절.
영국인의 바구니에 중국, 인도, 이집트, 수단 사람들
미국인의 바구니에 필리핀, 푸엘토리코, 쿠바, 사모아, 하와이 사람들이 올라타 있다.
_화가가 이해하는 19세기말, 영국과 미국이 미개한 후진국들을 개화시키는 과정으로 이해.
ㆍ두 번째 : 잡지 <하이프>에 실린 윌리엄 워커의 그림에는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이 각각 필리핀인, 인도인, 아프리카인의 어깨에 올라타 있다.
_이는 제국주의가 보여준 패권주의와 식민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으로 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임.
(제국주의자의 큰 체구와 여유로운 표정과 식미지인의 가는 체구와 힘겨워하는 표정의 강렬한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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