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게랄트 휘터, 품격 있는 삶이란?ㅡ내면의 나침반, 존엄의 탄생, 새로운 연결회로의 탄생.

게랄트 휘터 지음, 인플루엔셜. _이진우교수 추천 책.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하는 욕구, 인간의 축복받은 본능인 존엄성을 어떻게 일깨울까? '존엄'이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개인 사회가 의미를 지켜나가는 오랜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뇌의 사고 패턴이자 삶의 태도다. 인간다움을 향할 수 있는 강인 한 힘을 위한 첫걸음은 존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시작한다.
 

목차

내면의 나침반을 제시하다

_존엄에 대한 깊은 이해

박여명 옮김 / 인풀루엔셜

밀크북 존엄하게 산다는 것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어떤 위험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은 패턴과 가치, 태도와 신념을 다루고 있는 책,
인간은 뇌의 과다한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단순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즉 우리 뇌에 뿌리내린 뉴런의 연결패턴에 의해 우리의 결정과 행동 그리고 우리의 태도를 통제할 때 방향을 잡게 된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우리의 의식이 곧 지식이다고 했다. 풍부한 내용물에 따라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적용활용하는 능력이 매우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타인과 공존이 어려운 사회, 개인의 힘이 닿지 않는 사회와 같이 불안감이 커지면,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선동적 정치가나 자신들을 대표할 만한 대상에 쉽게 휩쓸리는 현상, 노련한 사기꾼,  데마고그의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새로운 지도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거나, 문제를 외면하고, 가상세계로 잠수를 타며, 권력과 영향력과 부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 인간 사회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말하며, 저자는 방향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인간다움을 되찾는 여정에 일종의 내면의 나침반을 제시한다.

※ 저자가 보는 뉴런 연결패턴에 중요 요소들_20p.

-한 사람이 맺고 있는 유의미한 상대가 매우 중요하다.
-각자의 인생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패턴.
-적응 과정에서 형성 발전되는 패턴(사회, 문화, 경제적 조건 적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패턴.

현대 과학적 측면에서 존엄의 정의를 자연과학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결국 '나는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적 표상이 외부의 힘에 휘둘리지 않은 단단한 뿌리를 내리려면 그 사람을 지탱하게 하는 내면의 힘,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신경생물학적으로 뉴런의 연결 패턴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현대 여러 국가가 헌법의 불가침 조항으로 존엄함을 권리로 기록하고 있지만, 마침내 한 사람이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기까지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가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_24p.
저자는 자신의 한정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나 독자들의 공유와 관심의 확장으로 많은 해결책이  모색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저자는 한 인간이 존엄을 인식하는 과정과 그의 생각, 감정,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존엄성 인식 후에는 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태도와 행동을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또한 존엄성을 인식한 인간이 타인의 존엄성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게 되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다.

존엄한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존엄하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없다.

타인의 생명의 다양성을 파괴하거나 그 잠재력을 억누르는  누군가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식은 생각과 행동의 영역이 아닌 감정의 영역에서 자문할 수 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느낄 때, 자신의 존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이 자신의 행동과 모순됨을 느낄 때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_60p.

존엄의 탄생

플라톤_기원전 4세기경 온전한 인간의 네 가지 덕목을 지혜, 용기, 절제, 정의에 두고 존엄에 대해 크게 염두해 두지 않았다. '존엄'과 유사한 단어, 명망, 지위, 명예 혹은 존중은 환경에 따라 가치가 변할 수 있어 존엄과 다르다. 독일어 '알티어부르딕' 오래되고 존귀하다는 뜻의 합성어로, 주로 유서 깊은 건축물 앞에서 감탄사로 내뱉으면 나온 단어다.  '존엄'을 언급한 최초의 인물로 역사학자들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를 꼽는다. <의무론> De officiis에서 인간을 특징짓는 것은 '숭고한 태도', '우월한 태도', 그리고 '존엄'이라고 이야기한다. _선한 것과 옳은 것을 인지하는 능력, 이는 학습과 사고를 통해 성장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키케로가 이해한 존엄은 아들이 아테네에서 공부할 때 보낸 편지이자 조언으로 교육적 측면에서의 덕목이다.

존엄의 역사에 혁명적 사명을 타고난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보자. 신을 닮을 인간, 그러나 구세주 탄행 이후에도 인류는 약탈과 전쟁으로 인간의 존엄을 수시로 짓밟았다. 고대 그리스인이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진 반면 중세인들은 체념과 금욕이 현생의 고통에서 구원받게 한다고 믿었다. 스스로 사고할 용기를 갖지 못하고 사고할 수 없는 존재로 하느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지만 하느님에 말씀에 순종하며 노예이자 종과 같은 존재로 살아간 중세인들. 이들은 개인이 아닌 이웃을 위해 금욕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였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인간 중심의 삶과 사고방식을 재고하기 시작한다. 물론 <개인의 발견>의 저자, 리하르트 뒬멘은 중세에도 이미 개인 내면의 깊은 마음을 발견한 사람들이 성직자에게도 농민에게도 개혁운동가인 루터나 칼뱅에게도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크게 드러나 있지 않고 시대적 한계로 숨어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발견의 기준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개인의 삶을 보장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대였다.  이제 왕과 교황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가 힘을 잃은 가운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책임이 공존하는 사회 질서 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관념을 찾아야 했다. 동시에 공동체에 기여할 것을 요구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념은 곧 민주주의 헌법의 핵심이 되었다. "인간의 존엄성이 불가침 하다는 원칙"
인류가 한 곳에 정착하면서 농업과 축산업의 발전이 시작했다. 이에 공존을 위해 사회 질서와 구조를 만든다. 사회의 재산과 영속을 지키기 위해 권력자를 내세워 그에 순종하는 구성원들이 있기에 한 사회가 기능하였다. 이렇게 위계를  질서 지워진 사회는 점점 인간 공동체 전 영역에 적용된다._산업, 무역, 금융, 가정, 학교, 교회, 수도원까지. 인간들은 계속해서 신분 상승을 위해 지식과 능력을 쌓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제 고도 기술력과 복잡성을 띤 이 세상은 더 이상 분리될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질서를 부여한 사회체제의 힘이 걷잡을 수 없는 복잡성의 증가로 오히려 그 체제는 현대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역부족이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개인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질서의 원칙을 함께 만드는 것, 내면의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것이 개인의 삶과 타인의 삶을 공존케 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문명을 때가 되면 한계를 맞는다. 태초부터 지닌 생물학적 인간의 능력이자 잠재력인 인간의 뇌구조와 기능 방식에서 답을 찾는다. 인간 뇌의 특수한 조건 인간 뇌의 거대한 개방성가 가소성에 주목한다.

여기서부터 뇌의 기능과 활동을 알고 싶은 독자는 직접 메모해 가며 읽기를 권한다.
4장 사회적 뇌, 존엄을 배우다. ~7장. 강인한 삶을 향한 여정의 시작. 까지는_ 독자가 글의 핵심을 빠르게 찾기 위해서는 제목을 질문으로 바꾸고 그에 대한 답으로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보자. 빠르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존엄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섣불리 나서지 않고, 주의 깊고 신중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엄함에 침해가 가해질 때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소수의 특권층들에게만 존엄함이 주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자신에 일에 몰두하고 영리하게 사회의 역할을 대리해 줄 사람에게 책임을 양도하며 성공만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아이들에게 존엄에 대한 인식기회를 놓치게 한다.  이제야 존엄한 사람이 본보기가 되어 존엄한 행동으로 존엄함을 스스로 지키며,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 책임지고 보여줄 시의적절한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존엄함에 대한 공개적 표명을 드러내도록 호소하고 있다. 저자는 가장 시급한 영역을 아이들에 대한 존엄함의 교육임을 강조한다. 명예와 권력의 힘의 질서에만 자신의 성공을 내맡기며 스스로 지켜야 한 인간의 본성인 존엄을 무시하는 사회는 장차 우리 아이들이 커서 상사나 이웃 그리고 동료조차도 존엄의 관념과 인식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 진정 동물과 다른 인간성이 먼지 의문을 갖기도 힘든 사회가 될 것을 저자는 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디스토피아의 악순환을 끊는 대안은 교육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자기 존엄을 인식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재산이나 지위, 명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존엄함이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하는 방법, 인간이 인간을 위해 책임을 지는 태도의 문제다. 얼마나 존엄한 관계를 맺느냐의 문제인 것이다._198p.

: 낯설고 새로운 의미를 각자의 사고에서 이해하기 힘들다면  반복해서 저자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숙고하길 바란다. 이전에는 생각지 못한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운전하다가 느닷없이 스쳐가는 생각들이 그곳으로 안내할 것이다. 질문을 품자.

이기적 유전자라는 도그마
vs 새로운 연결회로의 탄생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시기는 지났다. 태어날 때부터 창의력, 호기심, 용기 등과 같은 것들이 유전적인 시스템에 의해 정해졌다는 믿음에서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이는 동시에 타인을 향한 가혹한 잣대가 된다. 또한 고도로 발달한 기술과 사회 조직 시스템만큼 인간의 정신은 성장하지 못했다. 이 것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황폐한 상황을 우리 모두가 겪게 될 것이다. 시대적 요구는 발전의 방향을 선택함에 있다. 인간의 생각에 맞게 세상을 바꾸느냐, 인간의 생각을 스스로 바꾸느냐.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에 대한 관념과 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것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움과 사랑, 존엄함이 가득한 인생을 추구하는 것 살아가는 것, 스스로 느끼며 활동하는 것이다. 나의 인생을 넘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삶이라는 변화의 장에서 가능하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목격했다. 1980년대 권력자들이 만든 구조는 몇 년 안 되어 완전히 붕괴되고 해체되었다. _구 동독의 몰락 등
인간으로서 존엄을 인식한 사람들은 국가가 가진 계획과 압력의 수단에 저항했다. 교회에 모여 촛불을 들고 "비폭력"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통제되고, 종속되어 있던 시민들이 스스로의 주체성을 발견하고, 수단으로 취급당하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억압의 체제가 스스로 힘을 잃고 붕괴하기에 이른 것이다. _208p. 억압을 물리쳤다고  이들의 뇌에 형성된 연결 패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억압을 타파하기 전에 스스로의 존엄함에 대한 인식을 강화할 수 있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이들에게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고, 진정성 있게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의 존엄함에 대한 감정과 생각, 인식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관계의 고통스러움이 존엄함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존하게 하는 것을 실패하게 한 원인이다. 감정과 인식의 기반이 사람들의 생각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첨단과학의 발달이 우리 뇌의 근본적인 변화를 막아버릴 것인지에 대해 심히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존엄성을 인식한 사람은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외부의 압력이나 존엄하지 않은 사고와 행동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존엄함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인격적으로 대하는 문화는 자연스레 인간 사회에서 큰 가치를 갖게 되고 다시는 과거로 회귀하지 않으려는 뿌리 깊은 본성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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