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4. 18. 01:26

<중세의 사람들>, 아일린 파워 지음, 이산. 사회경제사의 고전_'평범하기 그지없는 무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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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파워 지음, 이산 출판, 2007.

 

목차

    샤를마뉴 시대의 배경과 농부의 생활


    김우영 옮김 / 이산 출판

     

    중세의 사람들

    COUPANG

    www.coupang.com


    _샤를마뉴 시대 농촌영지에서 농부의 생활 탐방
    18세기 중반까지 역사가는 일반인의 삶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를 낳아준 선조"는 찬양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역사는 삶으로 이루어졌다. 즉 대다수의 인간들의 생활과 활동을 기울이지 않고서 지나온 시간에 대한 산물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저자는 칼라일의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여러분이 만일 눈이 빠지게 역사책을 읽는다면 다음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신통찮은 답변이나마 얻을 수 있을까? _그들의 생계와 삶, 임금과 소비패턴 등의 우리와 가장 직접적인 일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을까 반문한다. 그 중요성에 따라,  필자는 중세사람들 중 첫 챕터에 등장한 농부 보도의 삶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저자는 파리 근교에 위치한 생제르맹 데 프레 수도원의 원장 미르미농이 수도원의 토지 소유현황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신상 등을 파악하기 위해 토지대장을 자료로 사용한다고 말한다-19p.
    그들이 살고 있는 영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수도원은 몇 개의 소영지로 분할되었다.
    직영지와 보유지로 구분되어, 직영지는 수도원이 집사나 다른 직원을 고용해서 관리하던 땅이다. 보유지는 망스라 불리는 작은 농지로 나뉜다.  각 농지는 한 가족 이상의 가족이 보유한다.
    수도원들이 직접 관리하는 영주관은 중앙의 망스로 영수관에 소속된 여성 농노들의 기거 장소인 특별한 가옥이 원형을 이루고 있다. 건물 주변에 나무를 심어 경계를 나타내는 울타리로 사용했다.
    중앙 망스(직영지)외 소규모 종속 망스(단위 보유지)가 있었다. 이들은 중앙 망스에서도 일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었다. 콜로누스라는 신분은 법률상 자유인이지만 토지에 얽매인 몸이었다. 그들은 농지를 이탈할 수 없고 영지가 판매될 경우 함께 팔렸다.
    집사의 주된 임무는 농사일과 손이 많이 가는 잡역이다.  보유농은 혹사를 당하면서도 부역 외에도 영주에게 특별공납의 의무를 졌다. 모든 보유농은 군역 대납세를 내야 했다. 샤를마뉴는 그것을 수도원 단위로 강제징수했고, 수도원은 그것을 소작농으로부터 뽑아냈다. 예컨대 수도원 전용 숲에서 땔감을 사용할 경우 술 1대분의 목재를 영주의 저택으로 운반해야 함. 그리고 일종의 인두세로 1인 4펜스를 납부해야 함. 또한 모든 농민은 생산물을 지대로 내야 함. 농민이 직인을 겸할 시는 만든 제품도 바쳐야 했다.
    이상의 모든 노역과 공납은 빌리쿠스 또는 마요르라 불리던 집사에 의해 징발, 징수되었다. 이들은 해마다 완벽하고 상세한 근무일지를 작성하여 수도원장에게 제출해야 했다. 샤를 마뉴는 집사들에게 70개 조에 이르는 칙령을 내려 관리하고 집사들이 솔선수범하라는 뜻에서 부역과 공납의 신속한 납부를 채근했다.

    저자는 역사 속에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가 같이 상상해 본다.  아일린 파워는 "대저 역사란 보도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을 말하고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묘사하듯 진술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부담을 덜어주고 재미있는 사례들과 예시하는 인용구들이 마치 그림이 있는 동화책을 보는 듯이 묘사되어 있다. 좀 더 인간적인 각도에서 당시 토지대장의 바야리스에 관한 부분을 찾아, 그곳에서  보도라는 남자와 그의 아내 에르망튀르드의 삶을 통해 그들의 하루가 어떠했는지를 기술한다. _25p. 다음은 저자가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 속에서 그들의 일상을 상상해 보는 부분이다.
    화창한 봄날 아침 보도는 수도원 소유의 농장으로 일하려 간다. 보도는 1주일 전 집사에게 달걀과 야채를 선물하였지만 많은 양의 뇌물을 금하기에 늑장을 부릴 처지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은 말과 황소를 데리고 오거나 곡괭이, 삽, 도끼, 낫을 가지고 집사의 지시에 따라 영주의 직영지의 경지와 목초지와 숲에서 일하기 위해 함께 일터로 향한다. 그들은 하루 종일 쟁기질을 한다. 그의 아내도 바쁘긴 매한 가지다. 살찐 영계 한 마리와 달걀 다섯 개를 지대로 바치는 날 아홉 살 난 아들에게 둘째를 맡기고 이웃집 여자와 영주의 저택을 방문한다. 여성들은 집사에게 모직포를 바쳐야 한다.

     

    농부들이 일을 하지 않을 때, 그들의 느낌, 생각, 즐기는 일을 상상하기


    그들이 일을 하지 않을 때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즐겼는지? 토지대장으로는 볼 수 있는 삶을 상상하여 살펴보자._29p.
    그들이 사제들의 엄격한 통제에도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은 그 땅에 밀착되어 그들의 관습으로 남아있던 오래된 신앙과 미신 덕이다. 프랑크인은 이미 오래전에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음에도 보도는 미신적 주술을 믿었다. 경지의 비옥함과 곡식의 풍성한 수확일 위해 주술적인 노래를 불렀다. 이에 교회는 현명하게(필자는 교묘하게로 이해됨) 그들 안으로 파고들어 자신들의 교리에 기대도록 유도한다. 즉 교회는 그들의 그 오래된 의식은 간섭하지 않되 하늘 대신 '영원한 주님'에게, 어머니 대신 '성모 마라아'께 기도하라고 가르쳤다._32p. 그들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주문의 마지막에 '아멘'을 덧붙이라고 가르친다. 교회는 미신적 행위에 대해, 구부러진 나무를 찾아가 숭배하는 행위, 엄격한 태도를 취했지만 친절하기도 했다. 부자들보다 금식을 절반만 하도록 지시하거나 안식일을 지키도록 허용한 거었다. 안타깝게도 보도와 부인 에르망트뤼드는 안식일에 조용히 집에 들어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교회 앞에서 천박하게 춤추며 왁자지껄하게 보내는 관습에 익숙해져 있었다. 또 샤를마뉴가 죽은 지 200년쯤 지났을 때, 사제의 경고를 무시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교회 경내에서 춤을 췄다는 쾰비크의 무용수의 전설도 생겨났다.
    다음 부패한 관리들의 행태, 농민들에게는 제한되었던 흥미로운 시장탐방들이 구술되어 있다. 농부들의 힘든 삶이 보도의 다양하고 매우 강렬한 감정을 읽게 하진 못하지만 한 앵글로색슨인 작가가 상상한 그와의 대화를 통해 느껴보길 권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앵글로색슨인 작가가 상상한 농부와의 대화


    "여보게 농부, 일은 할 만한가?" "예, 나리, 저는 아주 열심히 일합니다. 동틀 무렵이면 소를 몰고 밭에 나가 일을 합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날에도 영주님이 무서워서 집에 가만히 있을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이라도 있는가?" "아들 녀석이 작대기로 소를 몹니다. 녀석은 평소에 워낙 고함을 많이 질러야 하는데 지금은 감기까지 걸려 목이 쉬었습니다." (어린것이 불쌍하기도 하지!) "음, 잘 알겠네, 일이 몹시 힘든 모양이군." "예,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_30p.

    세상을 지탱하는 세 개의 가느다란 것:... 점점 커지는 세 가지 소리: 젖을 내는 젖소의 울음소리, 대장간의 쿵쾅 소리, 쟁기질소리._<아일랜드의 삼제가> 9세기에서_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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